여기, 바람이...
2013.3.15 - 4.21
KOSOMI
Gallery Merciel Bis의 개관전시로 『 여기, 바람이.. 고소미展 』을 선보인다.
고소미 작가는 무사시노 미술대학 조형예술과 출신으로 닥종이, 모시, 옻, 원모 등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직접 제작한 종이와 실로 직조한 후 바람을 다양한 조형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의 본질을 위하여 사용하는 종이와 실을 직접 제작함으로써 소재를 다루는 방법부터 치열함을 보여주고 있다. 바람의 형상을 평면으로 나타내기 시작한 작업부터 공기의 흐름을 표현하기 위하여 종이를 꼬아 만든 실로 제작한 『달과 별, 그리고 바람』, 『바람돛』은 작가가 추구하고 있는 ‘바람의 표현’을 다양한 정형으로 나타내고 있다. 작품들은 전시장 뿐 아니라 메르시엘 곳곳에 설치되어 건물 전체로 전시 공간을 확대하여 구성하였다.
고소미 작가는 평면과 설치뿐 아니라 텍스타일을 작품 활동의 연장선상으로 연결하여, 수공으로 제작한 직물들을 작년에 개봉한 영화 ‘후궁’과 올해 크랭크인 된 ‘군도’에서 사용하여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요소가 되어 순수 예술 활동이 직접적으로 생활 속에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 작가노트>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것
나는 표현자가 되었다. 아마도 그 표현의 행위를 통해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했던것 같다. 그것을 나는 나중에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나는 나의 장래를 생각해서 현재의 방향으로 확고한 목표를 두고 걸어 온 것은 아니다. 뿌연 안개속에서 부딪혀가며 더듬어 찾아 걸어오던 도중 사람들과의 만남이 지금의 나를 형성시켰다.
자연의 현상,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등, 삼라만상에 있어 모든 관계를 생각해보면 <파괴에도 신이 있고 창조에도 신이 있다> 라는 말이 떠 오른다. 이 억지스러울정도로 어쩔수 없는 행위가 예술, 디자인이 가야할 방향을 암시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나는 그 연속된 힘의 움직임, 너무나도 가득하서 때론 잊고 지내는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그것을 바람이라는 단어로 대변한다.
여기, 바람이... Installation View, Merciel bis,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