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wonderful
2013.6.12 - 8.11
KWAK TAE IM
라이프 이즈 원더풀!! “삶은 아직 아름답다”란 단어들을 떠올리게 하는 곽태임 작가는 판화와 회화의 경계에 서서 판화의 영역 확장에 도전하는 매우 실험적이며 다이나믹한 작가이다.
작가는 Animal, Travel, Home, Magic 등등 네 개의 주제로 자신의 삶 혹은 성장과정을 재미있게 풀이하고 있다. Animal 의 항목에는 ‘본능적 욕구충족’ ‘잡식’ ‘자기연민’과 같은 단어들을, Trevel의 항목에는 ‘배낭여행, 회상,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갈망’ 등을
Home의 항목에는 ‘휴학’ ‘인생에 대한 의미찾기.’ ‘유년시절에 대한 회상’ ‘낡은것에 대한 집착’ 등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Magic 의 항목에는 ‘자기주술’ ’긍정의 힘’ 등을 열거하고 있다.
< 곽태임 작가노트 >
본 연구자의 이번 작품은 가고 싶은, 이루고 싶은 동경, 염원의 세계와 이미 경험했던 것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에 대한 세계를 상상하여 혹은 기억하여 또 다른 상상의 형상들로 상징화하였다. 형상들은 경험과 사진을 통해 뇌리에 축적된 이미지들의 조합과 해체로 이루어진다. 그 형상과 공간들이 지니는 질감과 색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형상뿐만 아니라 색, 질감들을 통해 마치 사각거리거나 부스럭거리는 흙, 벽돌, 쇠 조각과 같은 것들이 손끝에 전해져 그 촉각과 함께 부식되거나 낡아가지만 여전히 살아 변화하는 몸체의 소리마저 느껴지길 바란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되고 낡아지는 것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의 흐름과 변화하는 상황 속에 견뎌내고 이겨내고 그러면서 더 친근하고 푸근해지지만 더욱더 깊은 에너지를 품게 되는 결과일 것이라 여긴다. 그 속에서 형상들이 뿜어내는 각각의 성격과 특징들을 상상해보는 재미난 경험도 하길 바란다. 작품 속에 이미지들과 제목이 보는 이들에게 어떠한 것도 강요되는 것은 없다. 다만 작가로써 하나의 의미를 제시할 뿐 보는 이들의 경험과 추억, 상상에 의해 해석되어도 좋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경험할수록 뚜렷해지는 자신이 가야할 길과 마음가짐을 피라미드처럼 서서히 쌓아 올라가리라는 다짐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각각의 작품들은 본 연구자에게 있어 피라미드를 쌓는데 필요한 한 덩어리 벽돌과 같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부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품들은 주로 두 판을 만들어 서로 다른 색의 판을 겹쳐 찍어내었다. 한 판이라 할지라도 오목과 볼록 층을 이용하여 다른 색을 겹쳐 올려 찍기도 하였고, 친콜레 기법을 이용해 색이 있는 한지들을 겹쳐 찍기도 하였다. 중첩에 의해 생겨나는 또 다른 색과 이미지들의 생성이 더 깊은 힘을 전달하길 바라며 재미난 상상을 하게 되길 바란다.
Life is wonderful Installation View, Merciel bis,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