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JEONG YOON | 이정윤
b. 1980
이정윤(b. 1980)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학부 조소 전공 후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조소전공 석사과정을졸업했다. 오사카 한국문화원(2018), 헬로우뮤지움(2017), 맥화랑(2016) 등 20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 부산, 울산, 제주, 시드니, 토론토, 뉴저지, 뉴욕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이정윤 작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가 떠오른다. 작가는 무리지어 다니는 코끼리에서 현대인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코끼리가 하이힐(때로는 넥타이)과 만나면서 작가의 메시지는 분명해졌다. 작가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간결하고 명쾌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관객들의 공감대 형성과 참여 속에서 더 깊고 풍부한 사색이 일어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이힐은 문명과 사회,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삶의 무게와 의무, 규범과 관습 그 모두를 은유한다. 그러나 의무와 규범이 하염없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 역시 편견인지 모르겠으나 - 구두를 신으면 옷맵시가 좋아지듯, 자신에게 부과된 의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인정받을 때 사람들은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삶의 무게가 불행한 것만은 아니다. 삶의 무게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과 연결된다. 또한 그것이 개인적인 것이든, 사회적인 것이든 누구나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하이힐은 그저 사회적 억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개인이 스스로에게 느끼는 만족감과 자존감, 그리고 개인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력까지 은유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