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디지털 시대는 전 우주의 물질인 ‘원자’가 탈물질인 ‘비트’로 전환되는 세상을 말한다. 《Loop Lab Busan》은 기술(technology),자연(nature), 인간(ecology)이 융합되는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성 기반의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이다. 이 페스티벌은 국내외다양한 예술 기관과 예술인이 연대하며 함께 만드는 새로운 방식의 민주적 행사다. 수직적인 조직 구조가 아닌 수평적인 공동체가 기획과 운영을 주도하며, 기존의 사회적 이해관계로부터 벗어나 독립성, 실험성, 다양성, 융합성이라는 대안적 예술의 가능성을함께 모색한다. 올해는 부산시 전역의 25여 개 문화공간이 함께하며 약 25개국 120여 명의 작가들이 디지털 아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도시 곳곳에서 디지털 사진, 무빙 이미지, 미디어 설치, 미디어 파사드, AR, VR, AI등,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체험할 수 있다.
《Loop Lab Busan》은 전시와 포럼, 페어의 세 가지 구성으로 진행되며, 각 행사는 서로 수평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구성은 하위문화와 상위문화,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를 해체하는 다차원의 융합 예술 축제를 가능하게 한다. 기술의 진보와 예술의 변화가 광속으로 가속화되는 지금, 《Loop Lab Busan》은 모두에게 열린 오픈 플랫폼을 마련하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시대 디지털・미디어아트의 흐름을 주도하고자 한다. 포용성과 개방성을 품은 해양 수도 부산은 이러한 문화사적 요구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의 메트로폴리스가 될 것이다.
와엘 샤키(b. 1971,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는 알렉산드리아와 미국 필라델피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중동의 역사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대학과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그는,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이집트관 대표작가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왔으며 2024년 한국의 대구미술관에서도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 전시작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Ⅲ>(2016)는 이집트의 역사와 전통을 다루는 3부작 영상 작품 중 세 번째 작품이다. 작가는 고대 이집트의 주요 유적지 아비도스(Abydos) 인근 도시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Al Araba Al Madfuna)를 직접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업을 완성했다. 필름 네거티브 방식으로 반전된 푸른 색감은 영상의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며, 역사와 기록, 전설과 신화를 넘나드는 역사적 재구성을 통해 이집트와 중동의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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