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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 Rolling

Kang Mok 강목

5 August – 9 September, 2022

Installation Views

Selected Works

Introduction

CARIN은 뜨거운 8월의 여름, 강목 작가의 [Balance rolling] 展을 오픈한다. 이번 전시에서 강목 작가는 오늘을 담은 초상을 표현한 투데이시리즈 를 통해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하고, 작가와 닮은 동글동글 얼굴이 겹쳐 있는 동그리 시리즈를 통해 관계속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투데이시리즈 는 ‘영원을 향해가는 순간의 초상’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데, 작가는 일련의 초상을 통해 연속적인 시간의 스펙트럼 속에서 다양하게 존재하는 관계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어제가 오늘이 되고, 오늘이 내일이 되는 영원의 시간 속에서 관계는 찰나의 점으로 존재하며 영원한 약속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작가는 인간 본연의 성품 그 자체를 포착하고자 곳곳에서 피어나는 의문을 조형적 언어로 표현한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무의식속의 자아는 실존하는 자아를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존재 자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다. 정면, 측면 등 다각도의 얼굴 표정이 한 화폭에 겹쳐 보이고 몇몇 작품에서는 동그란 귀가 보이는 미키마우스의 형태가 등장하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행해져 온 모든 행동과 습관들을 생각하며 이미지화 한다. 하나의 화면 속에 상상계와 상징계, 실재계의 자아가 동시에 존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Today 시리즈는 종이 위에 아크릴물감, 스프레이, 매직,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작업하였다. 다듬어진 라인으로 세밀하게 표현하기도 하였고 즉흥적인 손 드로잉, 붓을 던지거나 물감을 튀기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관계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 언어적으로 고착화된 자아, 그리고 실존하는 자아에 대한 의문들을 조금씩 다른 조형언어로 하나의 화폭에 등장시켰다.

<작가 노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나는 우리가 자라며 묻는 많은 것들의 겹을 벗겨내며 작업한다. 알을 깨고 아브로 사스로 나아가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지만 그러기 위해서 내게 묻은 요소들을 과감히 인정하고 곳곳에서 피어나는 의문에 이미지들로 작업을 채워나간다. 때론 씌워지고 때론 벗겨진다. 간결한 궁극의 표현을 추구하며 나아가지만 현재로선 그럴 도리가 없다. 아직 내게 많은 것들이 묻고 쌓여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시대를 대변한다거나 그 시대의 증인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는 자체가 아름다운 예술이라 생각하고, 아주 넓고 다양한 곳에서부터 내가 있기까지의 탐구는 늘 나를 날갯짓 하게 만든다. 그 자유의 우물과 상념의 바다를 오가며 오늘도 극도의 예민한 정신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다 비로소 보이는 작업으로 표출해 내며 산다. 하루를 씹어 삼켜낸 세월을 아름답게 싸 내어 여러 사람들과 공감대를 이루며 살아내는 것이 현재 내겐 유일한 지성 행위인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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