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춥고 긴 겨울이 지나고 싱그러운 새싹과 꽃이 활짝 피어나는 계절 3월에 갤러리 메르씨엘 비스에도 봄향기가 물든 듯한 섬유작가 고소미의 間(사이)展이 펼쳐진다.
작가는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것을 일컬어 '바람'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눈에 보이는 바람은 무수히 많다. 이번 작품에서는 상대적인 마음을 적절히 또는 애써 균형 짓고 있는 상태 속에 이는 바람을 표현하고자 했다.
고소미의 작업은 섬세함과 집요한 반복, 소재의 온도감으로 서술된다. 실로 천을 짜고 엮고 드로잉을 하듯 화면을 메우고 공간을 만든다. 과감하게 찍힌 하나의 점도 크기나 모양이 비슷한 것들이 여럿 모이면 그 하나의 존재감은 낮아지기 마련이다. 그런한 성질 즉, ‘집합’과 ‘반복’을 이용하여 하나의 약한 존재감을 꽉 찬 존재감으로 보여지게 한다. 메인 작품에서도 작은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밀집되어 큰 형태로 만들어진 웅장한 무게를 주는 작품으로 보여진다. 큰 형태의 작품은 間(사이 간)자를 모티브로 디자인 한 것으로 間자는 일반적으로 서로의 관계를 의미하지만 여기 작품에서는 한 개인의 내면 속에서 일어나는 이 마음과 저 마음의 사이를 뜻한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