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풍덩 Break Free

QWAYA 콰야

26 July – 25 August, 2024

Installation Views

Selected Works

Introduction

콰야는 상명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이후 끊임없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작품을 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여름 바다에 풍덩 빠지듯 고민과 갈등이 해소되는 해방의 순간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에게 있어 사회적 이슈와 이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무척 중요한 쟁점이었다.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없는 개인 간의 이야기를 누군가 퍼트리고 그것이 와전되어 눈덩이처럼 커져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이렇게 형성된 뉴스들은 속도가 붙어 개인을 쫓아다니고 극단으로 밀어낸다. 작가는 이런 모습들을 바라보며, 가상과 실존의 현실 속에서의 전쟁과도 같은 언어유희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작가만의 ‘진지한 농담’으로 화폭에 풀어낸다.

귀엽고 동화 같은 도상들 속에 우울하고 무거운 주제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 그의 작품 “Fly to the moon”은 마치 피터팬의 소년처럼 곧 날아갈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짐짓 고민스러운 그의 표정과 아래를 힐끗 바라보는 시선은 그의 해방구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지 상상하게 만든다. 작가는 러시안룰렛, 유서, 관 등의 소재를 사용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고민을 동화적인 화법으로 관람자에 슬쩍 건넨다. 가상의 공간 속,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 보이는 대상과 주고받음이 실제로 방향성 있는 울림이 되어 누군가를 아프게 할 수도, 또 더 깊이 좌절하게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다 보면, 서로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점점 물들고 자신도 어느새 장미향이 나는 존재가 되어 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작가는 “이건, 단지 그림일 뿐이잖아요!”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이는 “그냥 댓글일 뿐이잖아요!”에 대한 무게 있는 반문 같기도 하다. 언어적 메시지들과 겨루는 시각 메시지의 반격 같다는 느낌도 든다.

실존하는 존재와 직접 만나 관계 맺는 것 보다 네트워크가 만든 가상 현실에서 더 많은 일을 하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작가가 던지는 ‘진지한 농담’ 같은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캔버스 속의 인물들이 가상과 실재의 어디쯤 존재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러 도시를 산책하며 담아낸 다양한 드로잉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는 일상의 힘듦이나 감정의 어려움으로부터 늘 해방구를 찾는다. 늦여름을 보내며 조금 서늘한 공기를 맞이하는 계절, CARIN의 풍덩 전시에서 화폭을 통해 작가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서정적 교감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