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수원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를 수료한 후, 동서양을 넘나드는 화풍으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장지에 과슈로 채색한 작가의 그림에는 평면으로 펼쳐진 구도, 은은히 번지는 색감 등 한국적 요소가 많이 녹아있다.
“동양화의 먹의 번짐을 이용하고, 붓놀림의 숙련된 표현도 중요하지만, 인물을 소재로 한 그림이라면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동양화의 선에 의해 표현되는 방식이 만화와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되어 반복된 드로잉으로 생기는 왜곡되고 풍자적인 형태들이 더 호소력이 짙게 다가오는걸 느낄 수 있었다. 나의 그림에 등장인물들은 약간 과장된 표현과 어린아이 같은 얼굴을 하고있다.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상처 많은 현대인들의 자아를 표현한 것이다. 나는 세상에 그림이 가지고 있는 역할이 있기에 나의 그림이 순간적이겠지만 그 선(善)함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소망하고, 그림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감상자와의 진솔한 소통을 기대해 본다.”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