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호는 항아리는 만드는 작업 과정으로 백토를 직접 캐고 채를 걸러 수비하는 전통의 노동집약적 방법과 지거링 기법을 오가며 작업을 하고 있다. 물레 작업 시 기벽을 두껍게 만든 뒤 형태를 찾아 전부분, 급부분, 몸통부분으로 위치별로 칼의 종류를 바꿔가며 형태를 찾아낸다. 정성들여 깎아낸 뒤 건조되어진 항아리에서 보여지는 뽀얀 흙의 질감은 유악의 농도에 따라 그 모습을 감추기도 때론 더하기도 한다. 오랜 인고의 시간이 축적된 그의 손끝은 섬세한 감각으로 흙을 다루며, 그 안에 감정을 이입해 멋스러운 항아리로 형상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