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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Park Sungsoo

구포성심병원 달력 제작

2016

박성수의 작업에서 고양이가 등장한 것은 2003년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Art Seou 전시부터인데, 그 때만해도 고양이는 특이한 관찰대상에 가깝지 작가의 자아가 투영된 캐릭터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2004년의 세 번째 전시부터는 비록 단독자로 등장하지만 고양이가 작가의 분신처럼 캔버스 위를 노닐기 시작했고 그의 고양이는 꽃을 바라보고, 푸른 꿈을 꾸며, 행복한 상상과 함께 미소를 짓는, 말 그대로 행복한 상상의 주체가 되었다.
하지만 상상은 언제나 현실을 필요로 한다. 현실은 상상의 도약을 가능케 하는 발판이자, 상상의 끝에서 다시 내려앉아 머물러야 하는 일상의 땅이다.
- 박철화 중앙대 여술대학교 교수-

나는 우리 일상에 숨은 짧은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그린다. 사람이 나오고 사랑이 나오고 삶이 나오니까 당연히 마음을 그리게 된다.
한 폭의 그림은 그렇게 내 마음의 치유 과정이 되어준다. 나의 고백이자 나의 일기인 나의 그림 속에는 한 마리의 개 '빙고'와 한 마리의 고양이 모모가 늘 등장한다. 모모와 빙고가 있어야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당신이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 수가 있다. 당신이 모모와 빙고를 통해 당신의 감정을 들키기 때문이다. 당신이라는 사람, 당신이라는 사랑, 당신이라는 삶을 조심스럽게 유추해 나가는 과정, 그것이 우리 서로 훈훈해지는 방법 아닐까. 내가 외롭지 않아야 당신을 더 힘껏 껴안아줄 수 있는 것, 내가 그림으로 찾고 싶은 해답이라면 바로 그것!
- 당신을 보는 놀이, 내 그림법/ 작업노트 중-